〈보이는 세상 : 안 보이는 세상〉
두 세상을 연결하기 | 2022년 11월 | 정용기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을까.
〈보이는 세상 : 안 보이는 세상〉은 사회 안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작품은 난민과 이주민, 노인, 청소년과 어린이,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 장애인, 환경 문제와 관련된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전시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으로 호출한다.
웹사이트는 자동화 크롤링 기술을 통해 온라인 청원, 국민청원, 공공 청원, 사회운동 플랫폼 등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집한다. 수집된 텍스트는 전시장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특정 단어와 표현에 반응하여 사운드와 빛으로 변환된다. 장치는 각각 하나의 주제를 담당하지만 순환하는 사각형 구조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영향을 주고받는다. 장치의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이동하는 사각형은 사회적 문제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얽혀 있음을 암시한다.
단순히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재생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원형으로 글자가 순환하는 구조는 각기 다른 목소리가 하나의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왜 어떤 목소리는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어떤 목소리는 의식적으로 찾아야만 들을 수 있을까? 왜 수많은 외침은 온라인 공간에 축적될 뿐 우리의 일상과 공공의 공간에는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가.
끊임없이 흘러가는 텍스트와 반응하는 사운드는 관객에게 지속적으로 말을 건넨다. "안 보이는 세상"을 단순히 드러내는 것을 넘어 그들의 외침이 실시간으로 물리적 공간에 퍼지고 존재를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다.
〈보이는 세상 : 안 보이는 세상〉은 온라인에 머물던 목소리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옮겨 놓음으로써 가시화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행위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